

[이성적인/신중함/여유로운/이타적]
"제 잘못입니다. 사과 마십시오."
리카르디스는 이성적인 편이었다. 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에 익숙했다. 타인의 지적을 비교적 큰 반응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리카르디스는 어른스러워졌다. 누군가 리카르디스에게 넌 한 번도 어린 아이였던 적이 없어서 부모를 울렸을 거라며 농담을 건넸을 때, 주변인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 그것을 증명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만 짓는 사람, 그것이 세간에서 내려진 리카르디스에 대한 총평이었다.
"다른 문화권에 그런 속담이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요. 아주 좋은 말입니다."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다. 행동에 대한 책임은 꼭 져야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일지도 모른다. 리카르디스의 행동에는 무의미한 것이 드물었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해 일이 생기면 헤어나오기 어려워했다. 그녀의 느닷없는 책임감은 언제나 무거웠다. 누군가가 덜어줄 수 없는 것처럼.
"제게 맡기셔도 됩니다. 얼마든지."
솔선수범해서 남을 돕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날이 선 고슴도치같던 리카르디스는 학년이 오를수록 여유를 되찾았다. 그녀는 타인을 돕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설령 자신에게 적대적이더라도 눈 감고 한 번 도와줄 정도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리카르디스의 입버릇 중 하나가 당신 먼저, 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남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이 그녀에겐 그닥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굳이 위해를 가해야 말을 들으시는 타입입니까? 존중하겠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그녀의 차선책은 무력이었다. 나고 자란 집안은 어쩔 수 없다고, 리카르디스는 뼛속까지 자신의 집안을 닮았다. 폭력성이 짙은 사람은 아니지만 리카르디스는 무력이 필요하면 당연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다행히도 그 무력행사는 적당히 상대를 제압하거나, 위압감을 주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녀가 그 이상의 무력을 가하는 일은 호그와트에 들어온 이후로 없었다. 저학년 때는 종종 몸싸움 등에 휘말린 적이 있으나, 학년이 거듭될수록 그런 일은 줄어들었다.
당신을 위해 기꺼이
거들겠습니다.
허니 블론드의 단발, 빛을 받아도 뚜렷한 금빛을 보인다. 붉은 색 눈은 다홍빛이 돈다. 제 눈색과 비슷한 색의 립글로즈를 바르고 다닌다. 교복은 늘 전부 갖추고 있다. 크리스마스 즈음 목도리를 꺼내는 것 말고는, 으레 리카르디스는 비슷한 외관이었다. 양손에는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다닌다.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있다. 6학년 여름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앞부분이 단단한 부츠는 군화를 연상케 할 때가 많다. 대체적으로 미소를 띄거나,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이다. 아마 웃음기가 사라진다면 각이 잡힌 행동과 더불어 그녀의 인상은 꽤 절도있는 사람일 것이다.

◆ 리카르디스 메이즈
(Richardis Mays)
◆ 후플푸프
◆ Female
◆ 76학년 / 17살
◆ 174cm / 60kg
◆ 머글본
a. 지팡이
사이프러스, 유니콘의 털, 12인치, 유연함.
1) 사이프러스 지팡이는 고귀함과 관련있다. 그는 영웅적인 죽음을 기꺼이 맞이할 마녀나 마법사들과 어울렸다. …사이프러스 지팡이는 용감하고, 대담하며,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들을 자신의 소울메이트로 삼는다. 그들은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는 것을 천성적으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 포터모어pottermore 참고
2) 지팡이 끝에는 핑크색 지르콘이 엮인 장식이 달려있다. 전체적으로 검은 빛이며, 보석으로 만든 장식 외에 별다른 건 없다.
b. 메이즈
1) 머글 세계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다. 사관학교 수석이 또 메이즈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든가, 대규모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장교가 메이즈 소장이라든가. 흔히 군인 집안으로 생각되는 메이즈는 실제로도 대대로
군인이었다. 아닌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리카르디스의 심약한 아버지는 늦게 얻은 딸을 애지중지
해, 군인으로 자라지 않길 남몰래 기도하기도 했다.
2) 할아버지가 영국 육군에 소장으로 복무중이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해군이라, 리카르디스는 방학에도 제
부모를 보지 못할 때가 잦다. 그닥 아쉬워하는 것 같진 않다.
c. 리카르디스
1) 좋아하는 것은 따뜻한 음료. 근래에는 허브차를 즐겨 마시는 모양이다. 싫어하는 건 과하게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저를 무시하는 행동들―리카르디스는 종종 이 문제로 교내에서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심각한
결과를 낳은 적은 없었다.
2) 말을 놓는 법이 없다. 어린 아이거나 동년배여도. 그녀의 집안 어른들은 늘 그녀에게 남을 대할때 정중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다소 딱딱하게 보인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고친 적은 없다. 각이 잘 선 행동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3) 근력이 좋은 편이다. 몸을 쓰는 운동을 좋아한다. 방학이 끝나면 피부가 타서 올 때가 많았다. 보호대를
차고 있는 걸로 봐서는 착실하게 운동하는 것 같다. 퀴디치는 하지 않는다. 들리는 말에는 1학년 비행 수업
시간에 빗자루에 맞고 기절한 이후로 그랬다고.
4) 12월 10일생, 붉은 동백―고결한 이성, rh- AB형.
5) 후플푸프에 배정 받고 싶어했다. 그녀가 후플푸프에 배정받고 싶어한 것은 별 큰 이유가 아니었다. 성실,
인내, 그저 그런 키워드가 리카르디스의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다.
6) O.W.L에서 O를 받은 과목은 마법, 산술점, 천문학 정도였다. 웬만한 과목은 큰 기복없이 평균 이상(A)를
유지했다. 그녀가 유독 못하겠다고 손을 놓은 과목이 있다면 점술과 마법의 역사 두 과목이었다. 리카르디
스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던 두 과목이 O.W.L에서 예상대로 낙제를 받자,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녀의 선택과목은 점술과 산술점이었다. 흥미삼아 선택했던 점술을 리카르디스는 아직까지도 후회하고
있었다. 리카르디스는 좋은 성적을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이었으니까.
d. 그 외
1)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심한 편은 아니지만 기꺼워하는 편은 더 아닌 것 같다. 꽃을 좋아하지만 꽃가루가
동반하는 재채기에는 리카르디스도 어쩔 수 없었다.
2) 가장 자주 불리는 애칭은 리카 혹은 리키, 집에서는 카르디로 통용된다. 누군가에게 애칭을 듣는 것을 싫어
하지 않는다.
3)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긴장했을 때, 혹은 자잘한 생각이 너무 많을 때. 그녀의 붉은 립글로즈는 그
것을 위해 구매한 것이다.
4) 행동이 단정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도 리카르디스는 수업시간에 한번도 졸아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곧은 자세를 유지했다.


